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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아공 백승렬 선교사 소식 2021-01-1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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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사랑을 전합니다. 백승렬 선교사입니다. 저희 가정이 섬기고 있는 성도들의 언어인 코사로 성경을 쓰고 있습니다. 코사어로 된 사도행전을 필사합니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이 일에 제 시간을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역지인 칼리처 타운십은 코로나로 인해, 더군다나 할리데이로 위험한 기간이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아무리 위험했어도 주일성수 만큼은 매우 조심히 타운십으로 들어가 교회 형제, 자매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며칠째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이상으로 모든 회집이 금지되어 오늘은 왓챕이라는 SNS(카톡)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선교사로써 한 없이 초라해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늘 신실히 절망 중에도 은혜를 베푸십니다. 코사어를 모르는 저로서는 코사성경 필사가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교현장에 모든 것 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코사성경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을 살아가리라 생각도 못했던, 마가의 다락방에 숨어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초대교인들을 생각합니다. 의미 없는 시간들을 알아볼 수 없는, 코사어로 된 주의 말씀으로 채워 나갑니다. 

저는 그저 제 의미 없는 시간을 주께 드린 것 같은데 지금 주님께서는 당신의 꿈으로 제 삶을 채우십니다. 약속대로 찾아오시는 당신을 기다리라 말씀해 주십니다. 평안 가운데 기다리라 말씀하십니다. 초라한 제 선교 2막을 선교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채우십니다. 코사성경을 필사한다고 코사어를 완벽히 구사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코사들에게 보내신 하나님께서 이 친구들중 만나게 하실 분을 만나게 하시고 이 친구들과 해야 할 일을 시작하게 하실 것을 기대하며 말씀을 적어내려 갑니다.

적으면서도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제 감정은 선교지에 있으면서도 무슨 일을 해야할지 전혀 모르는 코로나와 함께하는 사역지에서의 제 형편과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무의미한 것 같은 이 필사의 시간이 어느덧 기도의 시간으로 바뀝니다. 그러다가 이제 말씀하실 주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리고 움직이실 주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선교하시는 주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 코사어 사도행전 필사가 마칠 때 까지 잘 인내하게 하소서
- 만날자를 만날 때까지 만나게 하시되 주님의 신호를 기다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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