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게시판

제목 고(故) 김소암 원로목사님을 추모하며 2026-02-07
작성자 양승옥 조회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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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양교회  
성결교단 증경총회장  
고(故) 김소암 원로목사님을 추모하며  

양만명 목사


운양교회 빈소 앞에 서면, 한 사람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의 마침표 앞에 서 있는 듯한 숙연함이 밀려옵니다. 고(故) 김소암 목사님의 삶은 짧은 업적의 나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오랜 시간 묵묵히 쌓아 올린 신앙의 역사였습니다.

김소암 목사님은 운양교회를 33년간 담임하시며 한 교회를 한 방향으로, 한 마음으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빠른 성장보다 바른 신앙을, 외형보다 중심을 붙드는 목회를 평생의 원칙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분의 목회는 언제나 말씀을 앞세웠고, 목회자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운양교회는 목회자의 색깔보다 말씀의 향기가 남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성결대학교와 성결교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수학하셨고, 이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국제성서대학원에서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학문적 성취보다 더 분명히 기억되는 것은, 그 모든 배움이 강단 위에서가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증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교단적으로는 성결대학교 교수와 성결교신학대학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셨고, 교단 총무와 총회장을 역임하시며 성결교단의 질서와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총회장이라는 자리에서도 권위보다 책임을, 판단보다 기도를 앞세우셨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도자의 자리가 높아질수록 더 낮아질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목사님의 사역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웰다잉(Well-dying)’이라는 주제를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신앙, 마지막까지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삶을 전하는 강의와 사역을 이어가셨습니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의 완성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 가르침은, 오히려 살아 있는 이들에게 더 깊은 도전을 주었습니다.

김소암 목사님의 삶을 돌아보면, 화려한 언변이나 극적인 사건보다 한결같음이 떠오릅니다. 말씀 앞에 서면 늘 떨림이 있었고, 사람 앞에 서면 늘 절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설교는 크지 않아도 깊었고, 그의 침묵은 말보다 많은 것을 가르쳤습니다.

운양교회는 오늘도 그 유산 위에 서 있습니다. 한 목회자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신앙의 방향은 여전히 교회를 붙들고 있습니다.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교회를 사유화하지 않으며, 목회자는 지나가되 복음은 남아야 한다는 그 철학은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빈소 앞에서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무엇이 영원히 기념되는 삶인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았는가가 남는다는 사실을  
김소암 목사님의 생애가 조용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제 목사님은 수고를 마치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믿음과 기도, 그리고 말씀을 향한 태도는  
여전히 교회와 교단, 그리고 후배 목회자들의 길 위에 남아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다”는 시편의 고백처럼,  
목사님의 삶은 하나님이 세우신 집이었고,  
그 집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故) 김소암 목사님의 안식을 주님께 의탁드리며,  
그분의 삶이 남긴 신앙의 유산 위에  
한국교회와 성결교단이 더욱 정결히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강남성결교회
양만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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