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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지서 추방 당하는 선교사들, 원인과 해결책은… 쫓겨나도 위축되지 말고 재파송 원칙 2010-04-12
작성자 선교국 조회수: 13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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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최근 수십 명의 선교사들이 쫓겨났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브라질 등 5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8일 모로코 내무부는 “실정법을 위반한 외국인에 대한 추방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조치는 모로코 무슬림들의 신앙을 흔들리게 하는 외국 선교사들의 선교 전파 행위를 종식시키고, 모로코의 종교적 정신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합법적인 조치였다”고 발표했다.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도 사정은 비슷해 일부 국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이 임지를 떠났다.

◇왜 추방되나=선교사 추방은 기독교 복음을 전파했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적 역학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 선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확산, 정권교체 시기 등 민감한 때에 해당 정부가 국민들의 결속을 목적으로 애꿎은 선교사들을 ‘손본다’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위기관리국 이영철 총무는 “선교사 추방은 자국내 인권 상황과 정권 퇴진 등 분위기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상황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김정한 목사도 “미전도 지역에 파송되는 선교사들은 추방을 각오한다”며 “해당 국가별로 주기적으로 선교사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으며 때때로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추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선교사를 강제로 떠나게 하는 나라는 대략 120개국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제 선교사 활동을 제한하고 있는 곳은 30여개국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조직적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과 단체들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일부 선교단체의 선교 방식 자체가 문제가 돼 불필요한 추방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팔레스타인 라말라, 요르단 등지에서 나온 선교사 협박편지로 인한 선교사 출국 사태나 최근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추방 건은 모두 한국의 한 선교단체가 유발한 것이라는 게 선교계의 분석이다.

◇충격 입은 선교사들 보살펴야=추방을 경험한 선교사들은 아무리 예상됐던 일이라 하더라도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총무는 “선교사들이 정신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갑자기 떠나게 되면 가족들마저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방이란 용어 자체도 신중히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복음 전파나 봉사활동을 한 것까지 추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현장을 떠난 선교사들에 대해서는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게 급선무다. 선교 전문가들은 적어도 6개월 이내에 재배치할 것을 권고한다. 적정 기간 내에 재파송되지 않으면 아까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중도 탈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미전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누룩처럼 활동하되 지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김 목사는 “첫째도 둘째도 겸손”이라며 “절대로 과시적인 선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위축도 곤란하다. 최근 중동 지역을 떠난 K선교사는 “10년 이상 오픈 사역을 했다”며 “추방을 두려워해 적극적인 활동을 펴지 못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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