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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0년 12월 인도에서 정효신선교사 2010-12-09
작성자 전경덕 조회수: 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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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24)

평안하신지요?
올 한해에도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첫 안식년을 보내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동역자님들의 사역과 가정에도 풍성하신 주님의 사랑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9년 동안 변함없는 사랑으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989년 신학교 입학과 더불어 기독 대학생 선교대회에서 선교 헌신하고, 1997년 스리랑카에서 1년간 선교훈련 마친 뒤, 2002년 1월에 드디어 선교지로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인도의 남쪽 끝, 케랄라 트리반드룸, 그곳이 저의 부르심의 첫 출발이었습니다. 3천만의 말라얄리라 일컫는 사람들이 모여 강한 힌두 문화와 종교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기독교 부흥을 이끌어 온 곳이 트리반드룸입니다. 1년 반 동안 이곳에 머물며, 사람, 문화를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카르나타카 뱅갈로로 이주해 지금껏 머물며 사역해왔습니다. 

오랜 역사가 말해 주는 철옹성 같이 둘러쌓고 지배하는 힌두의 영과 문화, 사회구조는 너무나 견고하고 빈틈이 없어 보이는 견고한 진과 같습니다. 허술하게 보이지만 결코 허술하지 않는, 포용력 있어 보이지만 철저히 배타적인 힌두교의 영적 산물들은 복음을 짊어지고 복음의 씨를 뿌리러 가는 선교사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복음의 씨가 뿌려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핍박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년동안 많은 변화가 인도에서 일어났습니다.

작은 저희 헌신으로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소수의 믿음의 식구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 땅에 예배하는 교회를 세워주시고 주의 백성들을 모아주셔서, 뱅갈로 한켠 마을에서 진정으로 예배하는 공동체를 세워가는 주의 종들이 지금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비록 녹녹한 이 세상에서의 삶은 아니지만, 매일 매일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가정 가정에서 모여서 영감 넘치는 찬양과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저의 소망은 마을 마다 주님이 함께하시는 교회들이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다시 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교회 개척사역, 신학교 교수 사역, 목회자 훈련사역 그리고 여성을 위한 직업훈련학교를 감당했습니다. 이제 다시 선교를 준비하는 저에게 더 나은 "선교"를 위해 배우게 하십니다. 쉽지는 않는 일이지만.... 어찌 보면 처음 갈 때 보다가는 더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되겠지만 초짜 선교사가 아닌, 경력 선교사로 더 많은 책임과 요구를 하신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절실히 요청되어집니다. 

저는 요즈음 "내가 사명에 더 몰입하고 죽어야 선교가 되고 예수님이 사시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정말 살면서 선교하는 제자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선교를 통해 어떤 큰 일을 하기를 원하시기 보다는 먼저, 제자로써 주께서 가시는 그 길을 뒤따라가기를 원하신다는 마음을 먼저 주십니다. 선교란,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그분이 행하시는 길을 따라 주저 없이 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먼저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를 원하십니다. 선교 9년의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려놓기를 원합니다. 선교 시작부터 재정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후원이 중단되기도 하였습니다. 신변의 위협이나 자녀들이 죽을 뻔한 경험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일은 선교사에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고 희생하고 죽는 일로 마치는 것이 선교사에겐 자연스러운 일인데, 때론 인간인지라 마음적으로 흔들린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주어진 어려운 상황만을 보며 선교를 생각한다면 저는 선교를 그만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힘든 상황이 아닌, 선교를 직접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기에 저는 이일을 감당하며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믿음과 힘을 주님으로부터 공급받습니다.

계속 중보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느 분이 그랬습니다. "기도는 세상을 움직입니다!", 그러자 다른 분이 "네, 맞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시도록 합니다."

저희 2기 선교사역준비를 위해 보좌를 흔드는 중보의 기도가 더욱 절실합니다.

All For God !

인도 선교사 정효신 & 최은영 [준호, 노아, 예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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